전체 글425 5월 20일 확실히 날짜를 잘못 잡았다. 신경을 써야 하는 사람보다는 다른 것이 나의 마음을 온통 흔들어 대고 있었다. 견딜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은, 결국 근거 없는 자만에 불과함이 밝혀졌다. 저지른 잘못을 생각한다면 이대로 조용히 묻어두는 것이 옳은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음이라는 건 머리가 시키는 대로 따라주는 녀석이 아니었다. 시내 나간 김에 책을 두권 샀다.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펄 벅의 "연인 서태후" 일찍 자야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 "파이 이야기"를 집어든다. 표지 그림에는 작은 조각배 하나가 있고, 호랑이 한 마리와 왜소한 남자 하나가 서로 발을 오므린 채 배 반대쪽에 웅크리고 있다. 프롤로그에 이 이야기를 읽으면 신의 존재를 믿게 된다고 돼 있다. 그만큼이나 불가사의한 이야기라는 거겠지. 신이란.. 2007. 5. 21. 인간으로 사는 것 대세에 대해서.. 이 글을 발견하고, 이 당시 나의 피로도의 정도가 심했다는 생각을 하니 씁쓸해진다. 사람 사이에 사는 일은 항상 힘들고 어렵다. 그렇다고 외톨이로 지내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들고 어려운 것이라, 인간인 이상 평생을 짊어져야 할 숙업이겠지. 2007. 5. 20. 램브란트의 야경 http://www.gorekun.pe.kr/blog/648 http://www.gorekun.pe.kr/blog/649 램브란트의 야경. 네덜란드 갔던 후배가 사온 jigsaw puzzle 1000pcs짜리다. 드디어 어제밤에 다 맞췄다. 남의 퍼즐이긴 하지만 내가 제일 많이 맞췄고 특히나 중반부 이후의 작업은 거의 나 혼자 했기 때문에 뿌듯함이 지나쳐 남의 퍼즐을 옆에 끼고 기념사진을 찍다. 2007. 5. 18. 안녕 미미 (mp3 삭제) 눈부신 5월. 이제는 옛날 기억을 더듬으면 우울해지는 계절. 2007. 5. 14. 버리기.. 한동안 책상 위에 방치돼 있던 뉴트로지나 핸드크림을 방금 전에 집어 들어서 찬찬히 뜯어 보았다. Neutrogena Norwegian Formula 용량 56g "뉴트로지나 핸드크림은 심각한 건조 상태의 손을 순식간에 부드럽게 해 줍니다." "손 뿐이 아니라 팔꿈치, 무릎, 얼굴, 입술 같은 곳에도 사용하세요." 뚜껑 재질은 폴리프로필렌, 분리배출 할 것. Neutrogena Corporation 본사는 미국 LA, 만들기는 한국에서 만들었음. 그리고, 훑어보기를 끝마치고 가만히 쓰레기통에 넣었다. 2007. 5. 1. 나비, 벚꽃 LG동 옥상에 가서 맑은 하늘 보면서 담배를 한대 피고 있는데 작은 나비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서너 걸음쯤 떨어진 내 머리보다 좀 높은 곳에서 날고 있던 나비를 보면서, "아, 이제 진짜 봄인가."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왠걸. 그 살랑살랑거리던 그것은 실은 어디선가 날아온 벚꽃잎 한 조각이었다. 땅위에 떨어질 그 꽃잎이 오로지 바람에 의지해서 4층 건물의 옥상까지 올라오다니. 생긴 것답지 않게 당찬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2000년 어느날 계룡산에서 느꼈던 것처럼. 2007. 4. 9.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