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의 텀 프로젝트
양연형 2004.12.30 01:16
0
예전에 음.. 언제였드라. 대강 2000년 부근일 것 같은데,
암튼 어느해 겨울, 2학기의 막바지에 텀 프로젝트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넘겨가며 실험실에 붙어 있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대부분의 조가 기한 내에 끝내지 못해서 실험실에는
납땜 연기와 전선 쪼가리들과 잠을 자지 못해 눈이 벌건
사람들로 가득했다. 못참겠다 싶으면 비어 있는 실험 테이블
위에 그냥 올라가 대책없이 눈을 감고 잠을 자곤 했다.
학교의 모든 장소는 조용했고 오직 그 실험실만 은근히 눈을
뜨고 돌아가는 듯 했다.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내렸던가? -.-;;)
김 서린 창과 충혈된 눈으로 기판에 납땜질을 하고 때때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포효를 하는 사람들의 풍경은, 유행이
좀 지난 말로 하면 "엽기적"이었다.
텀 프로젝트. 학기말을 마무리하는 그 프로젝트가 사실은
학기 내내 하는 것이라는 걸 사람들은 종종 잊는다. 그래서
한 학기 분량의 일 거리를 다른 과목들의 시험이 모두
끝난 이후에 시작하기 마련인데, 그 과목을 듣지 않는 다른
학생들보다 집에 늦게 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올해. 난 대학원생 씩이나 되어서 -.-;; 또 텀 프로젝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월 초에 Asiacrypt 2004 출장으로 인해서
프로젝트에 시간을 쓸 절호의 기회를 잃은 탓도 있고,
그 이후에 이어진 기말고사와 그중 한 과목의 기말 보고서,
이래저래 내 신경을 건드린 스트레스성의 잡무들도 있고,
결정적으로 WoW (World of Warcraft)라는 게임 때문에
많은 시간을 online에서 보낸 탓도 있다. 이 프로젝트를
하는 데에 대략 50시간 정도가 들어간 듯 하다. 그 시간 중
절반은 별로 중요치 않은 프로그램의 껍데기를 만드느라
지나갔으니 알맹이를 짜는 데 들어간 시간은 30시간이
안 될 터이다. 데모를 1주일이나 연기해서 드디어
내일(아니 오늘? ㅋㅋ) 30일 오후에 드디어 데모를 한다.
늦게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적은 시간을 들여서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듯 하다. 크리스마스 직후의
학교의 정전으로 방에 있는 컴이 맛이 가지만 않았다면
좀더 일찍 끝낼 수도 있었을 테지만, 뭐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있고..
아.. 이제 하루밤만 새면 끝이다. 연말을 도대체 뭘 하면
지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또 남아 있지만... 뭐 정 할일이
없으면 31일 밤에는 조용히 방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TV에서 치는 종 소리를 듣고, TV 프로가 적당히 재미 없어질
타이밍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해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한 해를 보람차게 시작하는 것도 있겠지. ㅋㅋ
어쨌든....
이제 마지막 스퍼트!! 학기의 끝이 눈에 보인다.
양연형 2004.12.3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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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음.. 언제였드라. 대강 2000년 부근일 것 같은데,
암튼 어느해 겨울, 2학기의 막바지에 텀 프로젝트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넘겨가며 실험실에 붙어 있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대부분의 조가 기한 내에 끝내지 못해서 실험실에는
납땜 연기와 전선 쪼가리들과 잠을 자지 못해 눈이 벌건
사람들로 가득했다. 못참겠다 싶으면 비어 있는 실험 테이블
위에 그냥 올라가 대책없이 눈을 감고 잠을 자곤 했다.
학교의 모든 장소는 조용했고 오직 그 실험실만 은근히 눈을
뜨고 돌아가는 듯 했다.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내렸던가? -.-;;)
김 서린 창과 충혈된 눈으로 기판에 납땜질을 하고 때때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포효를 하는 사람들의 풍경은, 유행이
좀 지난 말로 하면 "엽기적"이었다.
텀 프로젝트. 학기말을 마무리하는 그 프로젝트가 사실은
학기 내내 하는 것이라는 걸 사람들은 종종 잊는다. 그래서
한 학기 분량의 일 거리를 다른 과목들의 시험이 모두
끝난 이후에 시작하기 마련인데, 그 과목을 듣지 않는 다른
학생들보다 집에 늦게 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올해. 난 대학원생 씩이나 되어서 -.-;; 또 텀 프로젝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월 초에 Asiacrypt 2004 출장으로 인해서
프로젝트에 시간을 쓸 절호의 기회를 잃은 탓도 있고,
그 이후에 이어진 기말고사와 그중 한 과목의 기말 보고서,
이래저래 내 신경을 건드린 스트레스성의 잡무들도 있고,
결정적으로 WoW (World of Warcraft)라는 게임 때문에
많은 시간을 online에서 보낸 탓도 있다. 이 프로젝트를
하는 데에 대략 50시간 정도가 들어간 듯 하다. 그 시간 중
절반은 별로 중요치 않은 프로그램의 껍데기를 만드느라
지나갔으니 알맹이를 짜는 데 들어간 시간은 30시간이
안 될 터이다. 데모를 1주일이나 연기해서 드디어
내일(아니 오늘? ㅋㅋ) 30일 오후에 드디어 데모를 한다.
늦게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적은 시간을 들여서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듯 하다. 크리스마스 직후의
학교의 정전으로 방에 있는 컴이 맛이 가지만 않았다면
좀더 일찍 끝낼 수도 있었을 테지만, 뭐 그건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있고..
아.. 이제 하루밤만 새면 끝이다. 연말을 도대체 뭘 하면
지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또 남아 있지만... 뭐 정 할일이
없으면 31일 밤에는 조용히 방에서 맥주나 마시면서
TV에서 치는 종 소리를 듣고, TV 프로가 적당히 재미 없어질
타이밍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해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한 해를 보람차게 시작하는 것도 있겠지. ㅋㅋ
어쨌든....
이제 마지막 스퍼트!! 학기의 끝이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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