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한 MBC 스페셜의 김명민 편을 봤다. 배우 자신은 없고 오직 캐릭터만 남는 치밀함. 김명민이 장준혁을 연기한 것이 아니고, 김명민은 없고 장준혁이 있을 뿐이라는 것.
화장실에 가 앉아서는 들고 간 책은 멍하니 무릎에 그냥 올려 놓은 채로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치열한가."
"나 또한 철저하게 나 자신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남들이 나라고 생각하는 것의 흉내만 내는 건 얼마나 우스운가."
"지금부터 내가 사는 것이 곧 진정한 내가 되도록 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당위와 교범은 있지만 자신감이 없다.